총 게시물 :153건, 페이지 : 9/31
전 지구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먹을거리가 없어서 고통받는 사람도 10억 명에 달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많은 농민들이 몰락하고 있기도 하다. 이점은 우리라고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건강한 먹을거리가 아닌 각종 농약과 화학첨가물, 공장식 축산, 방사능, GMO로 범벅된 먹을거리라면 더욱 심각하다 할 것이다.한국은 UR, WTO체제에 편입되면서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되었고, 수입 농산물이 국내로 밀려 들어왔다. 더불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칠레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연합,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등 각국과의 FTA가 잇따라 체결되면서 농산물 수입과 개방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농업과 농민, 그리고 농촌은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있다.1990년대 초반 약 45% 수준의 식량자급률은 최근 23%로 반 토막이 났으며, 750만 명에 달하던 농가 인구는 최근 약 280만 명으로 1/3 수준으로 줄었으며, 농가소득은 겨우 1.5배 늘어난 데 비해 농가부채는 6배나 증가하면서 농민의 빈곤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와는 달리 카길(Cargill), ADM, 벙기(Bunge), 루이드레퓌스(Louis Dreyfus), 몬산토(Monsanto), 듀퐁(Dupont), 신젠타(Syngenta) 등의 초국적 농식품복합체들은 세계 곡물시장과 종자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들은 종자·비료·농약 등의 농자재에서부터 먹을거리의 유통·가공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들 초국적 농식품복합체는 곡물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금융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례로 2007~2008년 세계 식량위기 시 국제농산물 가격이 24% 인상될 때 카길(Cargill), ADM, 벙기(Bunge) 등의 이윤은 무려 103%나 증가했다. 곡물가격이 오르더라도 농자잿값이 크게 오르면 정작 농민들은 이익을 그다지 얻지 못한다. 오리려 이들 초국적 농식품복합체의 이익만 키워주는 것이다.이런 현실에서 전 세계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대안이 바로 ‘로컬푸드’이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역민이 소비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농업․농촌․지역공동체의 활성과 지역경제를 바르게 형성하는 것이다. 공공적 영역과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최근 경남도민일보에서 근무하는 몇 분의 기자들이 ‘맛있는 경남’을 출판한다 하여 참으로 반가웠다. 책을 읽어보니 경남이라는 우리 지역의 땅과 물에서 나는 23가지 식재료를 주제로 지역의 특산물이 된 배경과 음식(맛), 역사,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 나게 풀어내고 있었다. 책은 경남의 수산물에서부터 1차 농산물과 떡, 과일, 차, 산양삼, 축산물도 다루고 있으며, 또한 지리산 물도 함께 다루고 있어 이 책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과 지역의 특산물로서는 안타까운 항의도 할 수 있겠다 싶어 빙그레 웃어본다.‘아는 만큼 건강한 식생활과 지속가능한 공동체(생태)가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의 땅과 물, 맛과 역사, 사람을 다룬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내용이라 할 것이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각종 통계는 건국대 윤병선 교수와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장경호 부소장의 칼럼에서 인용한 것임.- 진헌극(식생활교육경남네트워크 공동대표)
15.09.30.우리나라는 현재 OECD 국가 중 이혼율은 2위, 이혼성장률과 자살률은 1위로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의 사회를 위기의 시대라고 말한다.그런데 진짜 위기는 대부분 사람이 정작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위기의 핵심에는 바로 ‘가정의 위기’가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보다도 가족문제, 그중에서도 부부문제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모든 문제의 원인은 우리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데 있으며, 그 가정의 위기의 핵심에는 바로 부부문제가 있고, 이 부부문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녀들이며, 현재 이혼가구의 약 70%가 미성년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연구들은 보고하고 있다.미국에서 미래의 국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행한 ‘가장 행복한 미국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연구조사결과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의 공통분모로 흔히 예상되는 돈, 건강, 학력, 직업, 외모 등은 그 사람의 행복지수와는 결정적인 상관계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오히려 놀랍게도 가족관계(부모·부부·자녀)가 좋은 사람, 그중에서도 부부관계가 좋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뿐 아니라, 한 회사나 조직의 기능성과 생산력 또한 그 조직에 속한 조직원의 부부관계와 매우 깊은 상호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기업과 정부기관 등에서는 직원들에게 우선으로 정기적인 부부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과거에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상담자들조차도 부부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들 또한 부부 각자의 개인치유가 얼마나 이루어졌는가에 달린 일이며, 부부 중 한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기울인다 할지라도 결국 상대방 배우자의 치유는 그 사람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해왔다. 다시 말해, 부부관계 치료에 있어서의 부부의 역할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그것을 과소평가해온 것이다.그러나 부부문제는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나 변화에 달린 문제가 아니고, 부부가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 즉 관계 패러다임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는 것이며, 부부치료 또한 그 관계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알게 된 것이다.관련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혼한 사람의 거의 70%가 다시 재혼을 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데, 재혼자의 이혼율이 초혼자의 이혼율보다 더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 치유와 미해결과제를 배우자와의 관계 속에서 함께 치유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서 나와 너의 관계 패러다임의 변화와 치유를 경험하지 않는 한, 아무리 상대를 바꾸어도 그 결과는 결국 마찬가지이거나 아니면 더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즉 이러한 부부관계치료의 주체는 부부 자신들이며, 부부상담사는 부부가 서로 치료사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촉진시켜 주며, 특히 부부 사이에서 어떤 형태의 삼각관계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부부관계치료에서 부부상담사의 역할은 부부의 ‘관계’를 치료하고 강화시키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따라서 우리의 각 가정에서 부부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면 부부와 자녀를 위한 특별한 선물로서, 부부상담사를 만나 부부의 관계가 더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는 것은 앞으로의 시대에 점점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황경애(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15.09.11.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일어 8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도내 거주 네팔 출신 결혼이주여성 143명 중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가족은 절반에 가까운 67가족(46.8%)으로 나타났다.이에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5월 한 달을 ‘네팔 대지진 피해 다문화가족 돕기 집중모금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천원의 기적, 네팔의 희망’이라는 구호를 걸고 정우상가, 마산야구장, 그리고 돝섬에서의 가두모금, LG전자 창원공장 방문 모금과 SNS를 통한 모금활동을 하였다.모인 성금으로 피해 전 가정에 침낭과 응급의약품을 전달했으며, 경남도에서는 네팔 대지진으로 가족이 피해를 입은 도내 거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왕복 항공료와 현지 체재비 등 1억 원을 긴급 지원하여 이주여성들과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약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네팔을 다녀왔다.당시 시내 도로의 복구는 거의 다 이루어져 가고 있었으나 관공서를 포함한 건물들은 복구가 어려워서인지 무너지고 기울어진 모습이어서 지진 당시의 피해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함께한 일행의 친정가족 중 일부는 안전한 도심지로 이사를 와 사글세를 내고 살고 있었지만 방의 크기가 대가족이 거주하기엔 너무 좁아 불편해 보였다. 산간지역이 친정인 친구는 밤마다 집이 흔들거려서 잠을 못 자고 돌아온 친구도 있었다. 우리 역시 머무는 동안 여진이 있어 숙소가 흔들리고, 도시 외곽 피해지역은 우기와 맞물려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가옥파손으로 하천가나 도로 옆 풀밭의 천막 속에서 나와 해맑게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위생이나 안전이란 단어는 사치로 느껴질 정도였다.돌아오는 공항에 이주여성의 친정가족들이 배웅을 나왔다. 인사를 하는 우리의 목에 손수 카다(khata)를 걸어주었다. 축원을 기원하는 것인데 거의 모든 가족들이 우리 일행 한 명 한 명에게 다 걸어주었다. 날씨는 덥고 목에 땀띠가 날 것 같았지만 딸을 보낸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입국할 때까지 목에 두르고 있었다.지금도 지난 4월의 아픔이 남아있는 내 친구의 집이 있는 네팔 국민들이 희망과 경상남도 이주여성 친정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이다. - 승해경(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15.08.24.주위 눈치 봐가며 얻은 귀한 여름휴가 이틀 동안 무인도 여행을 갔다. 처음에 지인이 무인도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는 기대가 컸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청정지역 무인도에서 오롯이 섬 하나를 차지해 놀다 오겠구나 꿈을 꾸었다. 지인 말의 추임새도 한몫 했다. 소라나 게는 지천이고 전복도 어렵지 않게 주울 수 있는 기가 막힌 곳이라며 그물이나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싱싱한 회도 실컷 먹고 올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래서 지인 가족과 우리 가족,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동행했다.그런데 집에서 나설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가져갈 걸 빠뜨려서 몇 번이나 집으로 돌아오는 통에 지체된 데다 에어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찜통이나 다름없는 차 안에서 몇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것도 배가 들어갈 수 있는 밀물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며 점심을 거른 채로. 중간에 구경거리가 있어도 잠시 쉬지도 못했다. 물축제가 한창인 장흥을 지나 청자축제를 열고 있는 강진도 그냥 지나쳤다.그렇게 해서 배를 탈 완도 근처 작은 포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어서였다. 하지만 배편을 알아볼 가게의 문이 닫혀 있는 게 아닌가. 또 차 안에서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자니 가게 주인이 배를 타고 돌아왔다. 잠깐 바다에 나가 그물을 걷어온 모양이었다. 모두들 배가 고파 가게 주인에게 부탁해 광어회를 시켜 먹었다. 비릿한 회로 배를 채웠지만 정작 먹고 싶었던 밥이나 매운탕은 구경도 못했다. 무인도로 실어다줄 배 들어올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배편도 지인이 몇 번의 통화 끝에 겨우 얻었다. 작은 어선으로 쓰는 듯한 배가 들어오자 씻을 물 4통, 식수 12병, 쌀과 반찬, 코펠, 가스버너, 갈아입을 옷과 수건, 세면도구 등이 든 배낭들, 텐트와 침낭 등을 차곡차곡 실었다. 짐들을 포개 싣고 그 틈새에 모두 자리를 잡았다. 선장은 지인의 코흘리개 고향친구였다.짐 사이에 끼어 앉은 우리를 보며, 선장은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큰 배를 가져올걸 그랬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우리들은 선장을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작은 어선만 해도 야무진 일인데 더 큰 배라니. 선장은 큰 배로는 100명도 족히 실을 수 있다고 했고, 지인은 ‘친구야, 너 엄청 성공했구나!’ 하면서 반신반의 놀라워했다.목적지인 무인도에 가까워졌을 때, 누군가 ‘사람이 있잖아.’ 탄식을 했다. 벌써 사람들이 와서 텐트를 치고 있는 게 보였다. 도착도 하기 전 무인도의 환상이 깨지고 말았다. 섬에 내리고 나서도 환상은 계속 박살이 났다. 섬은 온통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 천지이고, 해변은 날카로운 바위들과 뾰족한 돌멩이들과 유리 파편들이 늘려 있어 걸어 다니기도 겁이 났다. 그나마 괜찮은 자리는 먼저 온 사람들이 차지해 버려 텐트를 칠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그래도 아이들은 바다가 좋아서 먼저 뛰어들었고, 여자들은 반찬거리 생겼다며 고둥 줍기에 빠져들었다. 남자들은 횟감을 잡을 거라며 그물을 치고, 꽃게 통발을 던져 놓았다. 고둥 줍기에 싫증이 날 때쯤, 배가 다시 들어왔다. 아마 배를 타고 오면서 전복 양식을 한다는 선장에게 뱃삯으로 전복을 사겠다고 이야기가 된 모양이었다.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두 배는 돼 보이는 실한 크기의 전복 30개가량을 찜통에 통째로 삶아 저녁 만찬(?)을 차렸다. 쓰레기와 뾰족한 돌멩이들을 피해 겨우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밥을 먹었다. 아저씨들은 술 권하기 바빴다. 물론 전복이 가장 큰 반찬이자 안주였다.술이 들어갈수록 모두의 이목이 선장의 성공담에 쏠렸다. 섬 건너편에 보이는 게 선장의 전복 양식장인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했다. 배가 5척에 집도 여러 채, 호텔식 펜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단다. 선장의 말을 듣다가 스킨스쿠버 복장으로 바다에서 폼을 재던 이웃 남자도 코가 빠진 듯했다. 선장은 불편한 곳에 친구 일행이 자게 놔둘 수 없다며 자기가 살고 있는 펜션으로 가자고 했다. 아이들과 여자들이 반색을 하며 일어섰고, 일행은 다시 배를 탔다. 짐은 무인도에 다 놔둔 채로.펜션에서 씻고, 싸고, 텔레비전 드라마 보다가 편하게 잠을 자고 아침이 되어 섬에 돌아와 그물과 통발을 걷었다. 걸린 것은 게 몇 마리뿐. 게와 고둥을 심심풀이로 삶아 먹었다. 그 다음엔 할 일이 없어졌다. 아이들도 바다가 지루해지긴 마찬가지였다. 마땅히 앉을 곳도 누울 곳도 없으니 일찍 짐을 쌀 수밖에. 돌아오는 배 안에선 모두 말이 없었다. 육지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있는데, 선장이 벤츠를 타고 왔다. 배에다 차까지… 어른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집에서 쉴 걸, 아까운 휴가만 날리고 말았다. 이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 문명의 편리와 쓰레기가 닿지 않는 무인도에 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환경뿐 아니라 나부터도 문명이 없는 야생 자연 속에서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듯하니. 다음에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마음부터 비우고 나서야만 진짜 무인도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박정림(전언론인)
15.08.12.21세기는 정보와 지식사회로, 노동력에 있어서 성별 구분이 없고 산업구조의 유연화, 첨단화에 따라 여성친화 직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 같은 지식정보 사회로의 시대적 변화는 여성 인적 자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이동’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세 가지 권력이동을 예언했다.서양에서 동양으로, 왕에서 평민에게, 그리고 남성에게서 여성으로 옮겨오는 권력이동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여성의 감성과 섬세함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창의와 감성의 시대이다. 우수한 여성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필수 요인인 것이다.미래는 기계나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단순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미래학인 레이 커즈웨일은 과학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다 보면 미래에는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로 인해 현재 미국에 있는 일자리의 47%가 향후 20년 내에 사라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그러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예를 들면, 로봇공연기획자, 가상현실 전문가, 원격진료코디네이터 등의 일자리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고 있다. 그리고 3D 프린트와 드론과 무인자동차, 웨어러블 컴퓨터 등의 첨단기술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 기술들이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일을 만들어 낼 것이다.이러한 첨단기술과 창의성을 요하는 분야에는 새로운 여성돌풍 시대가 올 수 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의 경우,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잘 활용하면 1인 제조업 시대를 열 수 있다. 집에서 3D 프린트를 설치해 놓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설계해 입력하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3D 프린터 모델링 소프트웨어 개발자, 3D프린터 디자인 중개사이트 운영자, 1인 3D프린터 제조업 등 많은 직업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길 것이다. 기업은 물론 개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상상 속의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3차 산업의 혁명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그리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물을 데이터로 인식하기 위해서 사물의 범주를 구분, 각 범주마다 개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분류체계를 개발, 표준화해 인증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도 생겨날 것이다.그리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컴퓨팅 환경의 발달로 개인의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보관하고 의뢰인이 필요할 때 정보를 재생하거나 잘못된 정보가 재생산되는 경우, 찾아서 안전하게 제거해주는 그러한 일자리도 생겨날 수도 있다.가상활동이 늘어나는 세상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면 날로 늘어나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여가를 잘 보내는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개인생활 코칭 및 관리, 컨설팅 서비스 분야도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이러한 분야의 직업을 ‘유로케어(purchased care)’라고 칭하면서 컴퓨팅, 케어, 케이터링 컨설팅, 코칭 등이 있다.디지털 기술발달로 영화에서만 보던 상상의 직업들이 실제로 등장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스마트 디지털 시대에는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보다는 ‘감성’, ‘상상력’, ‘창의력’, ‘섬세함’을 지닌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텐데, 여성의 장점을 잘 살려서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기만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정성희(경남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
15.07.28.